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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2022/03/22 수백억 투자 몰린 애견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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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67회 작성일 22-07-10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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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코 주름 읽는 ‘비문리더기’로 현혹하고 뒤에서는 코인 마케팅 의혹…피해자들 고소 및 단체소송 준비

[일요신문] 사람이 지문으로 신원을 확인하듯 개는 코 주름으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개의 코 주름을 ‘비문’이라 하고, 비문을 읽는 기계를 비문리더기라고 부른다. 비문리더기는 다양한 회사에서 도전하는 새로운 시장으로 여겨지는 분야다. 예를 들어 개의 코 주름을 이용해 공공기관 등에서 강아지 식별칩 대신 등록해 둘 가능성도 있다. 또한 코 주름을 식별해 유기견을 쉽게 찾도록 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개 코 주름으로 식별하는데 다른 개와 일치할 가능성을 1만 분의 1 정도로 보고 있다고 한다.

이 시장에서 특허를 출원하는 등 가능성이 보였던 M 사가 있었다. M 사는 2018년 출범 이후 반려견 사업과 비문리더기 등으로 비전을 선보였다. M 회사는 비문 인식 기술을 통해 반려동물 보험 시장까지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M 사는 ‘비문 인식 기술을 통해 그동안 명확한 개체 등록 수단의 부재로 발전에 제한을 받던 반려동물 보험 시장과 인식칩이나 이름표 등 개체 정보 등록의 한계를 느끼던 반려인들의 불편 사항을 해소시킬 수 있다’면서 ‘실효성 적은 유기 동물 관련 정책으로 인해 낭비되는 정부의 막대한 예산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2019년 M 사는 N 코인을 출시했다. 반려동물 헬스케어 플랫폼에서 쓸 수 있는 코인이라고 했다. 이후 2021년까지 20만 명 이상 회원을 유치하고 비문리더기와 함께 게임도 출시하겠다고 했다. 2022년에는 50만 명 이상 회원을 유치하고 지상파 CF 광고도 하겠다고 했다.

문제는 2021년 7월경 M 사가 비문 사업 이면에서 다단계 코인 마케팅을 벌였다는 것이다. 부모를 대신해 M 사를 고소한 장 아무개 씨는 “2021년 부모님에게 600만 원을 넣으면 1800만 원으로 만들어주겠다며 300% 수익을 보장했다고 한다. 그래서 약 2억 원을 넣었지만 원금도 못 찾고 있다”고 호소했다.

M 사는 N 코인이 30원의 가치가 있는 것처럼 했다. 홍보물에도 N 코인 옆에 30원이라고 표시해뒀고, 모든 투자금과 수당은 코인으로 지급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600만 원을 투자하면 30만 개 N 코인을 주고 약 100일 뒤 60만 개의 N 코인을 받을 수 있다고 홍보했다. 이렇게 되면 약 300% 수익을 100일 만에 거둘 수 있다. 특히 다단계 마케팅으로 홍보를 하면 할수록 수익이 더 극대화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자신이 홍보해서 가입한 사람의 투자금 10%를 받을 수 있고, 이 사람이 다시 다른 사람을 홍보해서 가입시키면 그 사람의 투자금까지 받을 수 있었다. 홍보 직급을 만들어서 최대 12억 원 투자금을 받아오면 약 2만 달러를 지급한다는 홍보 문구도 발견할 수 있었다. 소위 금융 피라미드 다단계 구조를 짠 것이다.

그런데 2021년 12월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원금도 돌려받을 수 없는 데다 투자금 대신 받았던 N 코인 가격이 폭락하기 시작했다. M 사는 연락도 잘 되지 않았고 카카오톡 대화방도 없어지며 경영진과 소통도 점점 멀어져 갔다. 기존에 출시한다고 했던 비문리더기도 출시되지 않았다.

N 코인은 상장비만 내면 가입할 수 있다고 해서 ‘해외 잡거래소’라고 불리는 곳에 상장돼 있는데 현재 가격이 10분의 1 이상 떨어진 2원대에 거래되고 있었다. 10분의 1 가격도 문제지만 매수 호가에 수요가 전혀 없어 수백만 원어치만 팔아도 1원 이하로 폭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3월 17일 M 사는 텔레그램 채팅방을 통해 다단계 총판으로 활동했던 본부장이 돈을 걷어 착복했다는 얘기를 꺼내면서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고 한다.

한 피해자는 “피해자들은 누가 착복했는지 여부와 별개로 이게 사기라는 게 더 중요하다. N 코인은 어떠한 쓰임새도 없었다”면서 “본부장 탓을 하기에는 M 사 문제가 크다고 본다. 비문리더기도 출시하지 않고 다단계 피라미드 구조를 짠 것은 M 사 아니냐”고 말했다. 현재 피해 금액은 수백억 원으로 추정된다.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현직 VC(벤처캐피털) 관계자는 “개 코 주름을 이용한 리더기를 개발한다고 해도 정부기관에서 살 수는 있지만 개인이 살 일은 없다고 본다. 정부 납품용으로 얼마나 많이 팔 수 있을지 미지수다. 예를 들어 지문 인식기를 가정에서 사서 쓸 일은 없지 않겠나. 그 비문리더기를 이용해 보험업 등에 진출한다는 얘기도 조금 뚱딴지같아 보인다”라고 사업 자체에 의구심을 표했다.

최근까지 M 사 관련 피해자 약 50명이 고소를 했고 몇몇 로펌에서 단체 소송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최근 M 사와 관련해 금감원에도 민원이 많이 들어왔다”고 귀띔했다. 한상준 법무법인 대건 변호사는 “아직까지 피해자들 중에 실낱 희망을 믿고 기다리고 있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냉정하게 현실을 파악하고 법적 대응을 준비하는 게 좋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사건은 서울경찰청에서 수사 중이라고 전해진다.

일요신문은 M 사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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