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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SG발 폭락사태 '주가 어떻게 띄웠나' 우선 규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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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01회 작성일 23-06-0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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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잔디 이미령 기자 =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 사태로 불거진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검찰과 금융당국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실제로 세력 내부자들끼리 사고팔며 주가를 띄우는 통정거래가 있었는지, 나아가 폭락한 종목들의 대주주나 공매도 세력이 관여해 시세차익을 챙겼는지 밝히는 게 수사의 핵심 열쇠다.

가수 임창정 씨를 비롯한 투자자 대부분은 자신들이 주가 폭락으로 손실을 떠안은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단순히 투자를 일임한 게 아니라 통정거래 등 불법이 동원되는 사실을 알았다면 공범으로 수사대상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합동수사팀, 휴대전화 200대 분석


이번 주가조작 의혹은 삼천리·선광·하림지주 등 8개 종목이 지난달 24일부터 SG증권을 통해 나온 매물로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불거졌다. 금융당국 조사를 눈치챈 주가조작 세력이 급하게 매물을 던지면서 주가가 급락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당국은 주가조작 세력이 투자자를 모집한 뒤 이들 명의 휴대전화와 증권계좌를 활용, 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거래 방식으로 주가를 띄워온 것으로 의심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주가조작 세력으로 의심되는 H투자컨설팅업체의 서울 강남구 사무실 관계자 명의 업체와 주거지 등을 전방위 압수수색했다.

서울남부지검·금융위 합동수사팀은 누가, 언제부터, 어느 정도 규모로 이같은 방식의 불법 거래를 했는지 규명하는 게 수사의 출발점인 만큼 우선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증거물을 분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수사팀은 H사 라덕연(42) 대표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가 있다고 보고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골퍼 출신 안모(33)씨가 대표로 있는 서울 강남의 한 골프아카데미가 투자자 모집 창구 역할을 하고 수수료 명목의 돈을 챙겼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라 대표는 이 골프아카데미에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합동수사팀은 이들이 대규모 불법 통정거래에 활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200여대를 이날 경찰로부터 넘겨받아 분석에 들어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급락 사태 이틀째인 지난달 25일 오전 H사 사무실에서 소란이 벌어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은 H사가 금융위에 등록하지 않고 투자일임업을 했다고 보고 휴대전화 200여대 등 증거물을 압수했다.
◇ H사도 당했나…또다른 세력 개입 가능성

수사팀은 주가조작 세력 근거지로 지목된 H사 이외에 '제3의 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또다른 세력이 주가조작에 가담했는지는 각 종목의 최근 수년간 거래내역을 들여다보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라 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저평가된 우량주를 '바이앤홀드'(매수 후 보유) 하는 게 우리 투자 전략이다. 주가를 5% 이상 급등락 시켰으면 시세조종이 맞겠지만 우리는 5%만 올라도 아예 매매를 안 한다"며 "고객 거래내역을 들여다보면 다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폭락한 종목 대주주나 공매도 세력이 주가조작에 관여했거나 사전에 인지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라 대표는 이번 폭락 사태의 주범으로 '이익을 본 사람'을 꼽으며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을 언급했다.

김 회장은 폭락 2거래일 전인 지난달 20일 시간외매매로 다우데이타 140만주(3.65%)를 4만3천245원에 처분해 605억원을 확보했다. 그가 시세조종과 폭락 조짐을 인지하고서 보유 지분 매각으로 차익을 거뒀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김영민 서울가스 회장도 지난달 17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주당 45만5천950원에 10만주를 팔았다고 공시했다. 총 매도금액은 약 457억원에 이른다.

당국은 폭락에 앞서 일부 종목 공매도가 급증한 경위도 살펴보고 있다.

선광의 경우 평소 10주 미만이었던 공매도 물량이 폭락 3거래일 전인 지난달 19일 4만주 이상 나왔다.

라 대표는 "작년 말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손실을 본 공매도 세력이 이번 폭락으로 전부 빠져나지 않았겠느냐"며 "공매도 계좌 실제 소유주가 누군지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 30억 맡겼다는 임창정, 피해자냐 공범이냐

가수 임창정·박혜경 씨를 비롯해 의사 등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이 H사에 투자금과 함께 자기 명의 휴대전화·증권계좌를 넘기며 투자 판단을 맡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H사에 투자를 일임했다가 주가조작에 이은 폭락으로 투자금을 날렸다는 이들은 주가조작 세력을 사기 등 혐의로 잇따라 검찰에 고소하고 있다.

법무법인 이강은 이날 피해자 10여명을 대리해 주가조작 일당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남부지검에 우편으로 제출했다. 이들은 주가조작 세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조세, 자본시장법 위반,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수사해달라고 검찰에 요청했다.

다만 이들 역시 통정거래를 통한 시세조종 가능성을 인지했다면 사기 피해자 아닌 주가조작 공범으로 수사받을 수 있다.

피해자들을 대리해 고소를 준비 중인 법무법인 대건의 한상준 변호사는 "찾아온 피해자들 중 주식 투자를 원래 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많고 통정거래로 수익을 본다는 걸 알았다는 사람도 없었다"고 말했다.

합동수사팀은 투자자들이 H사와 단순히 투자일임 계약을 맺었는지, 휴대전화와 증권계좌를 넘긴 경위는 무엇인지 파악할 방침이다.

특히 H사에 30억원가량을 맡겼다는 임창정 씨는 주가조작 의심 세력의 파티에 참석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져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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